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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의 태도에 관한 글, 그러라 그래 양희은

by 부부엉엉 2021. 9. 24.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방향을 적은 글

그러라 그래를 선택한 이유는 굉장히 명쾌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읽은 도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책을 구매했습니다. 책을 구매하고 알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양희은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양희은을 잘 모릅니다. 제가 음악에 관심이 굉장히 적은 편이고 제가 한창 음악을 들을 때는 양희인이 신곡을 자주 발매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에게 음악은 그냥 너무 조용한 공간에서 소리를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top 200처럼 차트에 오른 노래만 듣게 되는 것도 양희은을 잘 모르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양희은의 삶을 잠깐이나마 들여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51년의 세월 동안 음악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 집중하지 않고, 돈에 급급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데로 두는 그녀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요즘애라는 소리를 듣는 제가 글을 읽다 보니 조금은 답답하고 옛날 어른 같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이며 양희은이라는 긴 경력을 만들게 해 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지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양희은의 책 그러라 그래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소한 생명, 물건, 일상에 그녀가 부여하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희은과 비슷한 나이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를 바라보는 마음이 비슷하니 더욱 공감 가는 책이 될 것입니다.

다만 그러라 그래가 에세이인 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합니다. 자기 계발 서적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하거나 머리를 정리해주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양희은과 같은 위치에 가고 싶은 연예인, 존경하는 선배님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많은 연예인들이 책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의 책입니다. 짤은 시간에 틈틈이 읽기에 좋지만 어떠한 정보를 얻거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른에 나이에 수술

책은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사실 노래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이렇게 5개의 목차로 나누어집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양희은이 나이를 먹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중 서른이 되고 싶었다는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라는 목차 속에 있는 글입니다. 어린 시절 서른이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그녀에게 서른이 넘은 선배들이 서른이 넘어도 별다른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서른이 되기 전에 1년 3개월 동안 여행을 떠났고 돌아올 때쯤에는 피로에 식사가 소화가 되지 않아 얼른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우연하게 친구를 만나 이야기했는데 그녀의 뱃속에 근육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의사를 추천받아 진료를 받았고 그 병원에서 근육 종양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학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대학병원에서 뱃속에서 종양을 떼어내는 큰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한 지 9일이 되던 날 퇴원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진료에서 대학병원 의사 선생님은 그녀가 암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노래하는 양희은을 위해 어려운 수술을 감행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또 한 번의 수술을 하게 되었지만 현재까지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이 내 삶의 절정이고 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글을 읽으니 제가 30살이 되기 전 빨리 나이를 먹고 싶어 했던 날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30이 넘고 보니 어린 시절은 그때의 의미가 있고 지금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삶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먹는다고 세상이 더 편해지지 않고 나이가 먹었다고 해서 꽃 같은 즐거운 생활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간이 지나 50살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면 지금의 느낌과는 다르게 더욱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모두 이해가 되지 않은 양희은의 삶이지만 우리와 별다르지 않음을 그러라 그래라는 도서를 보면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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